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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Garden

벌떡이 태어나다!

"2007년 12월 16일 저녁 6시 40분.
창진과 혜경의 사랑하는 아이, 벌떡이가 태어나다."


(곧 고운 이름 지어줄께 ^^)

아무래도 컨디션 난조와 거대한 배의 불편함이 이상하여 예약검진일을 일주일 당겨 찾아간 병원.
예약이 꽉차 당일접수하였기에 2시간이나 기다리고,
진료 -> 내진 -> 초음파 -> 정밀초음파 로 이어진 다소 긴 진료시간을 보내고나서,
닥터曰 "입원해야겠는데?!"

딱 32주째였던 그 날, 양수과다와 태반혈관종, 조기진통으로 입원을 했고,
'수술 한 후에나 병원 나설 수 있겠다. 다만 수술을 언제 하느냐가 관건이다' 라는 판정을 듣고.

입원실이 없어 분만실에서 뜬 눈으로 태동검사기와 지새운 금요일 밤,
밤새도록 팝콘보다 큰 눈이 내리다 말다를 반복.
왜 그렇게 '눈 오는 날엔'이 떠오르던지,
왜 그렇게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나를 짓누르던지.
혼자 있을때면 문득 문득 눈물만 쏟아지고.

다음날 제대혈천자(외부에서 탯줄에 바늘을 넣어 혈액체취)로 벌떡이의 혈액검사를 하고,
하루라도 뱃속에 있는 시간을 늘려보고자 이런저런 노력했지만 결국 입원 3일만인 주일 저녁 벌떡이의 심음수가 안 좋아져서 수술을 결정.

그리하여 벌떡이 32주 2일만에(예정일을 2달이나 남겨두고) 2.37kg으로 세상에 태어남.
그리고 아직은 신생아 중환자실에.
엄마는 수술 6일만인 오늘 퇴원.


자궁안에서 자기 머리만한 혹(혈관종)과 함께 자라온 벌떡이는 혹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었는지 개월수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갔고,
그래서 뱃속에서는 위험했을지 몰라도 오히려 세상으로 나온 후엔 그 많은 체중이 도움이 되고 있다.
태어났을때는 좀 위험했지만, 수혈도 하고, 칼슘도 보충하고, 이제 호흡기도 떼고, 먹는 것도 잘 먹고, 괜찮다 한다. 현재는 2.07kg.

사람 마음이 참으로 간사한게, 내 아이를 생각해 왈칵 눈물이 쏟아지다가,
주변(신생아 중환자실안) 1키로 정도로 태어난 아가들을 보고 더불어 안쓰러워 하다가,
'아 그래도 울 아가는 ...' 하며 조금 다행스러워도 해버린다.
간사하고 이기적이다만은 어쩔수없다.

아무튼 그래,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벌떡이는 건강해질 것이고(누구딸인데!!) 나도 어서 몸 추스리고(조리원은 취소하고 친정으로),
당장은 벌떡이 맘마를 열심히 생산해 내야지.
지금으로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 그 것 뿐.
그리고, 모유 코디네이터의 평가(?)상 아주 훌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


벌떡이 화이팅!
그리고 메리크리스마스!
어서 건강해져서 그 넓은 이마로 세상을 밝게 비추자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