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sy's Lifelog 언젠가 내가 두고 온 꿈들이 자라는 그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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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람같은거야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다 바람같은거야.

*- 묵연스님

+++++++++++++++



참으로 좋은글(시)이다.

어제 "내 남자의 여자"를 보다가 지수가 읇는 싯구가 너무 좋아, 잠시 머릿속에 집어 넣었던 글귀를 기억하여 찾아내었다.(아싸!! ㅡㅡV)

김수현 할머니의 드라마를 다시는 보지않으리, 다짐했던 기억이 가물하니 있지만,
가끔씩 가슴을 후벼파듯 꽂히는 대사들때문에, 그리고 그런 대사가 너무 자주 나와서,
이 드라마를 포기할 수가 없다. ㅡㅜ

과연, 저것이 현실적인가 비현실적인가(불륜부분 말고,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대사들 말야,, 범인들이 어찌 그리 똑소리나게 논리적으로 말을 하냐고@@; 심지어 '애'까지도 영악의 극치에 달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 ㅡㅡ^), 혼자 어이없어하기도 전에, 그저 명언(?)대사들에 헐~ 하는 감탄을 내뱉을 뿐.

게다가, 이 두 여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녹화전 분위기 잡으시는 지수 - 배종옥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녹화전 분위기 잡으시는 화영 - 김희애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의 80%이다.

아름답소 언니들.
(특히 희애언니, 그 입술은 거의 조각이어이다. ㅜㅠ)

빠질 수 없다.
내 남친님의 스타일이라는 하유미(실망이야 쟉이!ㅡㅡ) 언니의 '아구창 한방과 업어치기 한판'에 또 홀딱 반해버렸다오. ㅎㅎㅎ
게다가 최근 등장하신 김영애 선상님의 그 짜증 제대로나는 카리스마 내공이라니,, 아주 짜증짜증 제대로에 안주가 필요없을 지경.

자, 다시 제목의 시로 돌아가서 ^^;

글 너무 좋다.
저렇게 간략하고도 심후한 느낌의 관조적인 표현들도 있건만,
난 어찌나 산만하고 돌려돌려 지껄였던가?

인생은 가끔은 관조적으로 살아가야할 필요가 있나보다.
좋은것들 많이 찾아,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느껴, 많이 알고, 많이 살자.
내공을 더욱 쌓아야 할 필요가 있어.

바람 몇번 불고 나면, 어느새 내 인생도 스러지지 않겠어?
그날을 기대하며, 그래도 조금은 마지막 날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서,
쓸데없는 집착따위는 버리고,,,

.
.
.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다 바람같은거야.


댓글 7 개가 달렸습니다.

  • BlogIcon yamubi

    글 정말 좋네요. 왠지 마음이 착 가라앉는 기분이 들어요.
    살짝 링크따라 가봤는데 Daisy님의 글도 좋은 걸요.
    그런데 저 드라마 두 번 정도인가 봤었는데, 다른 드라마에 비해 출연진들의 말투가 너무 일률적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똑같은 말투를 단체로 배워서 하는 것 같이 말이죠. 오랜만에 우리말이 나오는 걸 봐서 내 귀가 이상한 건가 싶어지더라고요.

    • BlogIcon yamubi

      tv에서 국산드라마를 보여줄 때가 가끔 있는데, 자막은 드물고 더빙이예요. 그나마 DVD 빌릴 때 우리나라 것을 보면 될텐데, 어째 해외(주로 미국) 드라마에 먼저 손이 가네요. 그래도 점점 최근 것이 들어오는 것 같으니, 우리나라 것도 좀더 즐길 수 있겠죠. 계속 더 많이 수출되면 좋겠어요.

  • BlogIcon innugs

    아 무언가 뭉클한 글이에요
    너무 좋네요~ 살짝 가져갈께요 ^-^*

  • BlogIcon 나비

    아놔..이거 어머니랑 가끔 보는데..보다가 스팀받아서 -ㅅ-ㅋ
    이런류는 도저히 못보겠어요..-0- 보다가 욕나올뻔..;;

    • BlogIcon 나비

      저 상황이 이미 '미친'상황이니까요 - _-;;
      저런 남자를 찾는것도 쉽진 않아요.. 낄낄..;; 더불어 전 여자도 미쳐도 단단히 미친것 같다는..

  • bodumsol

    시를 찾아 따라왔다가 글까지 올리게 되네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줌마로 살면서 본 내남자의 여자..
    평소 김수현작가의 작위적인 말투때문에 안보려고 맘먹으면서도
    어쩔수 없이 어떤 강한 이끌림때문에 자꾸만 보게되는.. 그런 사람인데요
    이번에도 역시.. 또 한번 작가의 역량과 놀라운 현실감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다른 많은 아이들을 상대하면서 느낀 요즘아이들에 대한
    영악함이 작가의 관찰을 통해 나온것 같아요
    아이들이 정말 저렇게 말할까 싶겠지만.. 요즘 아이들 정말 저렇답니다.
    놀라 말이 안나올정도로요..
    똑똑함은 물론 얼마나 논리적이고 정곡을 찌르는지.. 거짓말은 통하지도 않고
    어른과 한치도 다름이 없답니다..
    요즘의 아이들을 관찰하지 않고 아역을 쓴다면 오히려 현실적이지 못할수도 있지요..

    끝까지 착한사람도 첨부터 나쁜사람도 피해자도 가해자도 분명치 않은것이 현실이라는 걸
    작가의 눈을 통해 또한번 공감하게 됩니다.
    현대인의 이기적인 모습이 과거 가정에서 어떤영항으로 그리 변하는지도 엄마로서
    아내로서 볼수록 더 반성하게 하는 너무나 현실적인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준표도 화영이도 지주도 은수도 모두 제 주변에 있는 상황이랍니다..
    그래서 더 화가나면서도 마음아프면서도 모두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네요~
    결론은.. 참 재미가 있다는 거에요^^

  • BlogIcon 필그레이

    원래 히트 를 보다가 끝나면 내남자여자 로 돌리곤했는데 바로 지수가 이 시를 읊더라구요.얼마나 가슴에 와닿던지...^^

    ㅇ김수현 드라마의 말빨과 두여배우땜에 안볼수없는...히트도 끝났고 이젠 맘편하게 봐야겠네요.늘 이거봤다 저거 봤다...흔들리는 갈대마냥~ㅋㅋㅋ

    시 좀 업어갑니다.힘 안들이고 찾게 되다뉘...^^앗싸. 정말 넘 고마운 데이지님!!!!^^;;;;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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