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sy's Lifelog 언젠가 내가 두고 온 꿈들이 자라는 그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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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천 출발 - 포항(국토 최동단 호미곶) - 영덕(강구항/ 대게)


전날밤,, 무엇이 그리도 급했는지 애초의 계획(화요일 오전 출발)과는 달리 월요일 밤, 급하게 짐을 싸 출발을 하였습니다.
서울에서 김천으로 밤을 달려 이동, 그곳에서 하루 묶고,, 거하게 아침상을 받은 후 해가 쨍~하게 강렬한 포스를 뿜어내기 시작하는 태양과 함께 드디어 여행의 본론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아름다운 바다 여행 -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그곳, 그림같은 우리의 바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1999년에 초판 발행된 '양영훈'님이 쓰신 사학적이고도 서정적이기도 한 동해와 서해의 여행에 관한 책인데,
이 오래된 책을 기틀 삼아 여행을 시작하였다지요. 책을 새로 살수도 있었지만 어찌하다보니 시간도 없었고, 이미 다 읽어본 이 책처럼 딱 맘에 드는 책도 없었고,, 여행중 각 지역의 관광안내소 등에서 여행가이드를 입수하면 되겠다 싶어,, 그냥 집어들고 떠났었는데, 결과는 상당히 만족^^*입니다.
각 지역에 대한 설명이나 경관에 대한 감상, 그리고 길에 대한 이야기들이 모두 박식한 친구 한명이 함께 하는 듯 했죠.
책은 동해안의 최 북단(남한) 고성 통일전망대부터 시작하여 아래로 흩어내려오는 방식이었고, 우리는 경주를 패스한채 포항부터 시작하여 흩어올라가는 방식이었어요. 어느정도는 책과 씨름도 하고 최적의 노선을 찾느라 머리 좀 쓰기도 하고, 입수한 여행가이드 때문에 갈등도 하고,, 후후후. "아는만큼 보인다"(대학때 읽은 유홍준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더니, 아는건 없었어도 책 덕분에 더 많은것을 느끼는 여행길이었어요. 공부도 많이 했구요. 자 책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클릭하면 크게 보이겠죵?

첫 목적지는 호미곶이었습니다. 목적지라기보다 여행의 첫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죠. 경주를 패스하고(정말 너무 많이 갔어요. 한번도 못가본 다른 곳들에 비하면^^) 진입한 포항은, 와~ 정말 큰 도시더군요.
포항제철을 지나 912번 도로를 제끼고 일단 구룡포로 향합니다. 지도에서 보는 호미곶부터 그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해안도로가 국내 해안도로중 아름답기로 다섯손가락에 든다길래 전부는 못 돌더라도 구룡포부터는 감아올라가려구요. ^^

우리의 해안도로는 주로 어촌이 많습니다. 잦은 어촌을 지나며 느끼는 해안의 아름다움이란, 지중해 해안을 지날때의 그것과는 너무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이루 서로 비교할 수 없는 제나름의 아름다움을 갖게 하더군요. 흐미.. 클났습니다. 여행 첫날인데 벌써 감흥으로 가심이 벌렁벌렁 합니다 그려.

자자 계속 해안도로를 달려 호미곶으로 향합니다.
네 이 지도에는 장기곶이라고 표기되있어요. 호미곶의 호미는 호랑이 꼬리라는 뜻으로 일제때부터 토끼꼬리로 잘못 인식되오다가 제이름을 찾은지 이제 겨우 10여년정도 밖에 안되었다지요.

호미곶엘 도착하니 괜히 막 가심이 떨리고 그러더군요.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건 내가 서있는 이곳이 내나라 국토의 최동단이며, 국토중에서도 가장 먼저 해가뜨는 곳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생의 손, 내륙과 바다 양쪽 버전과 함께 사진도 찍고, 각 일출 유명지에서 채화한 불씨도 보고,, 국내 최초라는 등대박물관은 스윽(입장료 내는건 왠만하면) 패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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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너무나도 따갑습니다. 장황한 설명이나 그 의미에 무색하게 호미곶에 머무는 시간은 정말 짧아요. 그저 발을 디뎠다는 것, 그 의미만을 담은채 다시 차를 돌립니다. 후후후.

호미곶에서 나올때는 포항까지 912번 도로로 달려줍니다. 그리고 포항시내에 다다르자 이내 동해안일주의 필수로드! 7번 국도의 이정표가 나와주시네요.

운전 너무 잘하는 울 동행자. (당최 운전대를 안준다는! 흥! 나도 운전경력 3년의 베스트 드라이버인데 말야! 그깟 수동이 머가 대단하냐? 면허는 나도 1종 보통이란 말이다!) 선장(나! ㅋㅋ)의 인도에 따라 영덕을 향해 마구 달려주십니다.

영덕에서도 대게의 본산지라고 할 수 있는 강구항! 그 강구항으로 들어섭니다.
어느새 슬쩍 어둑해지기 시작하니 일단 숙소부터 잡아야지요. 역시나 성수기답게 해안가의 작은 민박도 7~8만원을 호가합니다. 그러나 내가 누구냣!! 쇼부의 여왕으로서 부르는데로 들어갈 수는 없는법. 숭덩! 2만원을 후려쳐서 5만원에 방을 예약합니다.

예약한 곳의 1층은 대게식당을 운영한다지요. 이거 다 미리 생각했던 코스. 숙박을 빌미로 대게값을 무려 5천원이나 깍았어요 ㅎㅎㅎ. 4마리에 5만원. 우리는 4만 5천원. 1만원을 깍는게 목표였는데,, 쇼부의 여왕도 강구항의 식당주인 아줌니를 이기진 못했다는.

씻고, 항 쪽에 나가 바다 냄새(으으) 좀 맡아주시고, 다시 식당으로 와 대게를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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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영덕이라지만 영덕대게는 아니어요. 대게철이 따로 있답니다. 게다가 6월부턴가는 어획도 금지되지요. 대게를 맛나게 먹으려면 2월 말쯤에 가면 되옵니다. 물론, 허벌 비싸지요. 2마리에 5만원쯤???

맛나게 먹고, 부른배를 통통 두드리며 "자 우리의 럭셔리 식사는 오늘로 끝이야~"라고 동의하며 밤바다로 나섭니다. 몇백미터인가를 걸어 작은 구멍가게에서 맥주 두개를 사 바닷가에 앉아 입가심을 하며,, 내일의 여행에 대해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여행의 첫날이 끝나가더군요.

첫날. 아직은 참으로 쌩쌩한,, 그저 여행의 첫부분에서 들뜬 마음으로만 가득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호호호

투비 컨티뉴~~

댓글 3 개가 달렸습니다.

  • BlogIcon 나비

    이야..강구항..저희 할머니댁이네요. 매년 4월,5월엔 쯤엔 대게축제도 열리고 하니
    그때가시면..좋으실꺼 같아요.. 한창 물오를때의 대게 좋은애덜은 마리에 5마넌도 넘더군욤...후후
    그렇게 귀한건줄 저도 최근에 알았다는..달마다 할머니가 부쳐주시니..-ㅅ-; 암튼 아는곳이 나와서 반갑네요

  • 성민

    동해안일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조가 될거 같은데, 나머지 후기도 빠른시일내에 부탁드립니다. 꾸벅~

  • BlogIcon 동감

    테그 눌러봤는데.. 8월 게시물이네요..
    올초에.. 포항에 다녀왔는데.. 바다 본기억은 별로없고..
    계속 차안에서 고생한 기억만 나네요..
    어찌나 길이막히던지.. 거기에.. 왜 표지판들이 다 엉망이던지.. 길도 안맞아서 많이 헤매였고..
    대구에서 포항 1시간거리인데..왕복.. 8시간정도걸린거 같네요..
    과메기 시즌이라..
    입에도 안맞는 과메기는 뭐또그리 많이 먹었던지..-_-;;
    상상의손 있는 곳 가기전에 조그마한 마을에서 바다를 바라본기억은 나네요..
    갈매기들도 한가로이 날고있었고.. 저먼발치로.. 커다란 운반선들도 보였고 그옆으로 유유히 지나가는 조그마한 어선들도..
    또 생각난것은..
    여러사람들이 올초에 해돋이 본다고.. 또, 과메기철이라 과메기를 먹는다고.. 여행도 오고..
    근데.. 그 옆에서 묵묵히.. 오징어나 과메기를 다듬던.. 머리에 수건을 둘러쓴 아주머니들..
    개인적으로 참 인상깊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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